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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다낭, 호이안]

[다낭/호이안] 4. 가볼 만한 곳(3) 바나힐



바나힐 (Bana hills)




다낭에서 가장 재미있고 좋았던 곳

아마 다낭을 다시 가면 바나힐만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 같다.



일단 바나힐이 어디 있나 하면...




다낭 중심부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이다

산꼭대기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이던 시절에

베트남이 너무 더우니까 휴양할 곳으로 여길 만들었다는데

해발 1,500m에 유럽식으로 마을을 꾸며 놓았으니

만들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물론 프랑스인들이 자재를 들어 나르진 않았겠지)


후에 이곳을 리뉴얼하여 관광지로 바꾸었다고.





출발부터 보이던 구름은 바나힐 입구에서 먹구름으로




다낭 중심부에서 차로 거의 한 시간 정도 거리이고

입장료는 650,000동(비싸다!)


이동 수단은 다낭 여행 카페나 사이트에서 버스 투어도 가능하지만

난 택시를 이용해 왕복했다.

(돌아올 때 택시기사가 사라져서 난감했지만 곧 나타남)


왕복에 관람시간 동안 대기하는 걸로 얘기해서 700,000동

(왕복 3~40만 동에 기다리는데 한 시간에 10만 동 정도로 생각하면 간단함)


물론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면 결코 싸게 왕복한 건 아니지만

사실 말도 안 통하고 깎아봐야 한국 돈으로 만 원 정도라

팁을 준다고 생각하고 4시간 대기에 저 금액을 약속했다.



택시 약속할 때까지만 해도 케이블카 말고 뭐 대단하겠어?

올라갔다 슉 보고 슉 내려와서 다른데 가야지 했는데

올라가서 둘러보고 4시간 대기를 엄청나게 후회했다.







입구를 지나 2층으로 가서 안내표시를 따라 걷자.



먹구름이 몰려오는 불안함에도
이미 출발한 택시를 멈출 수 없기에 달려 도착한 바나힐.

택시를 대절해서 오면
오는 중간에 택시기사가 외부 매표소에 잠시 들린다.
바나힐에 와서 사도 외부에서 사도 가격은 동일하게 65만동





택시기사가 커미션을 받는 듯하지만
뭐 나야 어차피 같은 가격이니 크게 상관없지.
(기사가 생수 한 병 주더라...)

저 티켓을 확인하고 들어가면 케이블카 트랩 등등
바나힐에서 하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고
입장할 때 바코드 확인하고 티켓을 회수해가는 경우가 있으니
소셜미디어에 올리실 분들은 미리미리 인증샷 찍어 놓자.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

통영에서도 케이블카 타기 무서웠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탈 순 없지 않은가.

일단 탔으나 생각보다 높고 듣던 것보다 엄청나게 길다.

하물며 이건 정상까지 한 번에 가는 것도 아니고 중간 경유.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더니 결국 비가 온다.



구름이 몰려올 때만 해도 설마 오겠어 했는데

올라갈수록 앞이 흐려지더니 결국 비가 온다.

많이 오는 건 아니지만 부슬부슬 구름 속에 있는 느낌이다.






여긴 정상이 아니라 중간 경우지




바나힐 정상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정확하지 않지만) 여러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어디에도 이에 대한 안내가 없다.



1. 입구에서 정상까지 바로 가는 케이블카(내려오는 건 알지만 올라가는 건 어딘지 모름)
2. 입구에서 경유지 A로 가고 그곳에서 정상가는 케이블카(미니)
3. 입구에서 경유지 A로 가고  다시 트랩 타고 경유지 B로 가서 정상가는 케이블카
4. 입구에서 케이블카로 경우지 B로 가고 그곳에서 정상가는 케이블카
(물론 다 타볼 수는 없었다. 시간도 부족하고 무의미하기도 하고.)



내가 이동한 방법은 (의도치 않게)
올라갈 땐 3번 내려올 땐 4번.

올라갈 땐 멋도 모르고 안내표시 있는 곳으로 그냥 걸어다가 탔더니
중간 경유지에서 케이블카가 끝나더라.
(사실 굉장히 무서웠기 때문에 다행이다 싶었다)

경유지는 조그마한 공원 정도 있고,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와 다른 경유지로 가는 트랩이 있다.
(걸어서 조금 올라가면 사원이 있는데 계단이 굉장히 가파르고 볼 것도 없으니 굳이 가지 말자)


이곳에서 정상가는 케이블카가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케이블카도 작은 거라 4~6명 정도만 타는 듯.

나에겐 택시 약속이 있기에 줄 서있다 시간을 다 날릴 순 없어서
트램을 타기 위해 지하로 갔고, 
역시나 사람이 많았지만 타는 사람 수의 차이가 있어서
10여 분 만에 탈 수 있었다.
(안내표지 같은 건 기대하지 말라. 그냥 눈치껏 찾아가야 한다)









바로 이걸 타고 올라간 것





트램 앞자리에서 찍고 싶었지만 실패...

중간 즈음 구름을 지날 때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트램을 타고 올라간 경유지는 플라워가든도 있고 

아래보단 조금 더 볼거리가 있다.

여기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약 3분 정도 올라간다.




함께 탄 국적불명의 가족은 정말 시끄러웠다.







힘들게 올라온 바나힐은 이미 구름 속이었다.
고지라 그런지 구름 덕분인지 뜨겁던 날씨는 선선하게 변하였고
타고 온 케이블카는 허공에서 날아오는 듯 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왔으니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을 인증샷으로 찍는다(응?)



웨딩 촬영을 참 많이 볼 수 있다.



유럽 유럽 한 건가. 유럽을 안 가봤으니...



무슨 생각이었는지

바나힐 사진은 딱 여기까지만 찍고 내려가는 케이블카만 찍었다.

(이해불가)


남아있는 사진으로 굳이 감상을 붙이자면

건물의 형태나 정원의 모습 뾰족한 양식으로 

유럽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스럽진 않은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선선한 온도에

이국적인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며 즐기다 보니

금방 약속한 택시 시간이 되었고, 부족한 시간에 엄청나게 후회했다.



올라오는 트램과 케이블카 등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꽤 지체했고

막상 올라와보니 슉슉 보고 끝날만한 크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짧은 시간동안 파악한 최단 루트로 하산하기로 결정

(직행은 줄이 굉장히 길다. 경유지를 통하는 게 대기시간을 줄이는 팁)




이 길로 가면 출발지로 직행이지만 줄이 엄청나게 길다.



정상 중간 광장에 있는 케이블카 입구

이곳은 산 아래까지 직행이라 빠르지만 줄이 굉장히 길다.





경유지로 가는 케이블카 입구



바나힐 정상에서 아까 타고 온 케이블카를 타고

3분 정도 내려가서 다시 케이블카 환승이 빠르더라!






경유지에서 이 케이블카를 타면 산 아래로 내려간다.




내려오는 길. 저 구름 속에 있었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다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만큼, 가장 후회되는 곳이 바나힐
사진이 별로 없는 건 차치하고 거의 프랑스 마을만 돌아보고 온 꼴이다.
전체로 따지면 20퍼센트 정도 본 걸까...
덕분에 글이 케이블카 설명 위주로 작성되었다.

내부 놀이공원도 있고 사원도 있고 가든도 있는데 
주마간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온 게 너무 아쉽다.

부디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일정을 넉넉히 잡고 꼼꼼히 보시길 바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자면, 
비싼 가격에도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리는 건
그만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낭에 갈 곳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