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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보라카이]

[보라카이] 1. 환전. 유심. 픽업 샌딩.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사용할 때

일본이나 대만처럼 먹고 보고 즐기고 오는 여행이 아닌

문자 그대로 휴양지에서 쉬다 오고 싶었다.


왜 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세부와 보라카이 중에 조율하던 중 근간에 세부를 다녀온 지인이 충고했다.

"보라카이로 가. 세부는...."


세부를 추천하지 않은 자세한 이유는 나중에 들었고, 

세부도 좋고 보라카이도 좋은 곳이라고 하니 굳이 비교하거나 이유를 나열하진 않는다.


요즘은 필리핀 자체가 시끌시끌하니 보라카이던 세부던 뭔 의미가 있을까.

어디를 가던 몸 조심히 즐겁게 놀다 오면 되는 것.







수 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그중에 필리핀 외화벌이의 성지 보라카이.

(참고로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


지도에 보이는 스테이션 1,2,3가 나의 목적지




인천에서 약 4시간 30분 정도 날아가며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보라카이 섬을 간다는 건 

인천에서 슝 하고 떠서 보라카이에 샥하고 내리는 게 아니라.

칼리보 국제공항으로 가서 차를 타고 카티클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게 보통.

마닐라나 세부를 경유해서 카티클란 공항으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유 시간이 길고 장거리에 대한 경유가 아니라 환승 개념이라 오히려 비싼 경우가 많다.



*필리핀은 면세 한도가 0원이기에 한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

보라카이도 마찬가지라 의심스럽거나 면세점 봉투가 보이면 가방을 열어보고 확인한다.


만약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면 봉투를 뜯고 꼭 사용한 제품인 양 들고 가야 하지만,

화장품 등 액체류는 면세 봉투를 뜯으면 비행기 탑승 시 압류당할 수 있으니

가급적 구매를 포기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드디어 보인다 보라카이!


여기서 저 위에 살짝 보이는 보라카이 섬까지 달리는 것



칼리보공항에서 보라카이 섬까지 가는 여정은 픽업 샌딩 예약이 필수다.

칼리보 공항에서 직접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얼마나 아끼려고 그런...


가장 잘 알려진 사우스웨스트를 통해 45인승 버스를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한 것 같았지만,

난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싶어 금액 차이도 별로 없는 봉고를 예약했다.

(보자무싸나 보라카이 달인 등에서 정보를 찾기 편하다)

또 사우스웨스트는 보라카이에서 칼리보 공항으로 가는 마지막 편이 오후 7시로 좀 이른 감이 있다.

난 귀국 편이 밤 1시 비행기라 조금이라도 더 보라카이에 있고 싶었다.



△이런 봉고를 타고 이동한다.



광고해주는 것 같고 영업해주는 느낌이라 업체나 서비스 소개 같은 건 웬만하면 안 하려 하지만,
나는 원투고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고 현지 여행사는 예나투어라는 곳.
도착했을 때도 문제없이 진행되었고, 
인천으로 돌아올 때도 카톡으로 친절히 안내받아서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른 동남아 여행지가 보통 그러하듯
원화를 US 달러로 환전해서 US 달러를 현지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편이 환율이 좋다.
국내 공항에서 칼리보공항 까지는 당연히 필리핀 페소를 쓸 일이 없으니
맘 편히 도착해서 칼리보에서 환전
보라카이는 D 몰이나 화이트 비치, 호텔 등 여러 곳에서 환전을 편하게 할 수 있고
매일매일 각 환전소마다 환율 차이가 조금씩 있으니 칼리보에선 당장 쓸 돈 조금만 환전
(보라카이는 좁아서 환전소 환율 알아보는데 몇 분 걸리지 않는다)
보라카이 환전소에선 원화도 페소로 바꿀 수 있지만, 급할 때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환전 창구는 많이 있다.




환전 후엔 역시나 이제는 여행의 필수품 데이터 전용 유심을 구입한다!
환전창구 근처에서 유심 유심 무제한~ 이라며 소리치는 판매원들이 많으니
맘에 드는 곳에 가서 구입하면 좋다.
기간에 따라 1~300페소.
물론 복잡하고 시간 없으면 디몰도 파는 곳이 많으니 그곳에서 구입해도 좋다.


스마트폰으로 한국에서처럼 무언갈 계속한다기보단
현지에서 새로운 맛 집을 검색한다던지, 사진을 바로 업로드한다던지 하는 용도로 나에겐 필수
(이전에 한참 찍어놓고 휴대전화를 분실하여 여행 사진이 모두 날아간 기억 때문에...)
물론 현지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에서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며 자랑하는 용도도 있다!
또 일행들과 떨어지게 되었을 때 연락하기 위해 와이파이 찾아다니는 것도 부담.









공항에서 (공포의) 세관,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거나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현지인이 있을 터.
만나서 환전이랑 유심 좀 산다 이야기하고
(당연하지만 필리핀 보라카이는 영어가 잘 통한다! 보통 나보다 훨씬 잘하는 느낌)


이래저래 기다리면 우리 일행 외에 다른 일행까지 다 모이고 출발!
다른 류트로 예약한 사람들을 기다리길래 혹시 자리가 비좁을까 걱정했지만
12인승 봉고에 짐 싣고 6명만 태우고 출발. 다행히 에어컨 바람맞으며 편하게 갔다.

△에어컨이 어찌나 반갑던지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풍경의 길을 달리고
산길을 돌아돌아 가면 카티클란 선착장!


여기서 배로 약 5분 정도 가면 드디어 보라카이 섬이다!

배는 으리으리 유람선이나 요트 같은 게 아니라 자그마한 날개 달린 배
이미 여기부터 바다는 내가 달력에서 보던 그런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고 물이 많이 튀니까 옷 조금 젖는 건 좋은 기분으로 웃어넘기자!


△드디어!!!



보라카이 섬에 도착했다고 끝은 아니다.

선착장에 내리고 포터가 짐을 내려주면 살포시 매너 팁을 전해주고

툭툭이 혹은 트라이시클로 불리는 교통수단으로 다시 호텔까지 이동.

보라카이의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데 난 한 번도 타지 않았다. 화이트 비치에서 모든 걸 해결.



호텔에 도착해서 호텔 리셉션까지 데려다주는 게 픽업 샌딩의 끝이고

역시나 이때 살포시 팁을 바라는 눈길을 보내면, 문화의 차이로 생각하고 쥐여주자.

한국은 팁 문화가 없어서 좀 익숙하지 않긴 하다.



인천에서 이륙해서 

보라카이 호텔까지 들어오는데 6시간 반에서 7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고

넉넉하게 생각하고 일정을 잡는 게 좋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자.

나의 경우는 아침에 출발했음에도 현지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3시

기내식도 없었고, 도착해서 끔찍한 더위에 물만 먹었더니 쓰러지기 직전이었지....



△드디어 진짜 보라카이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