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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보라카이]

[보라카이] 2. 발할라. 선셋 세일링


비행기, 봉고, 보트를 타고 힘들게 도착하였을 때 

기절 직전의 배고픔이 몰려왔다.


바다를 보고 감탄하는 것도 잠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단순한 이치에 따라 일단 먹고 시작하자.



오기 전에 여기저기 맛 집이라고 찾아보았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열량 높은 고기와 더위를 이길 맥주!



보라카이 지리도 익힐 겸 슬슬 걸어서 디몰에 있는 발할라(Valhalla)로 간다.




발할라(Valhalla)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북쪽부터 스테이션 1,2,3으로 이루어져 있고 

보라카이의 명동 보라카이의 강남 디몰은 스테이션 1과 2 사이에 위치해있으며,

발할라는 디몰 중앙. 소형 관람차 부근(중앙 광장)에 있다



간판도 작고 복잡해서 첨엔 어리둥절하지만, 

빨간 게 그림이 붙어있는 간판 옆집이니 찾기에 어렵지 않다.



△트인 가게의 구조와 필리핀 여행의 주된 목적 산미구엘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었지만

가게의 구조는 그냥 안과 밖이 트인 구조에 선풍기 뿐

안쪽 자리도 있고 길가에 테이블 놓고 앉는 자리도 있고...

그래도 이미 다른 집을 찾아갈 체력은 없으니 먹는다.



메뉴는 친절하게 영어 메뉴를 먼저 주지만

한글 메뉴로 달라 하면 제공해준다.

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



△너무 좋아 마늘밥 ㅠ_ ㅠ



맛은 나쁘진 않지만

12시간을 넘게 굶었는데 무엇인들 맛이 없었을까...



솔직한 맘으로 이 정도 금액에 이 정도 맛이면 보라카이까지 와서 먹을 건 아니다.









△이 풍경이 다시 보고 싶다.



그래도 먹고 나니 힘도 좀 나니, 바다가 눈에 확실히 들어오기 시작하고

보라카이 명물 현지 호객꾼들이 들러붙기 시작한다.


너무 더워서 옷만 갈아입고 나온 상태라 바다에 들어갈 순 없지만

세일링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착각



관심을 보이자 본격적인 협상

처음엔 인당 1,000페소를 부르기에 웃으며 안녕.

쫓아와선 500페소에 해준다길래 다시 안녕. 

결국 인당 150페소에 합의했지만, 

이날이 운이 좋았던 것인지 이후론 300페소 미만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직전엔 많이 싸진다고 한다.)


△이제 출발!





돛 펼쳐놓고 바닷가 달리는 건데 얼마나 빠르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빠르고 물도 많이 튄다.

바다에 발을 담그고 달리면 신발이 벗겨지니까 신발은 꼭 벗자




15분 남짓한 항해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말 멋진 노을을 보면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든다.

뭔가 생각에 잠긴다던지 감성에 젖는 건 아니었지만

묘한 감정이 들어 매일 저녁 선셋 세일링을 했다.


나에겐 너무 좋았던 시간




- 발할라는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 선셋 세일링은 15분에 300페소 정도

- 선셋 세일링 할 때는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 샌들과 모자는 바다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