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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다낭, 호이안]

[다낭/호이안] 7. 호이안 - 올드타운(2)

비가 오더라도 날은 덥고 배는 고프다.

아침에 이미 섭씨 38도를 찍고 있었고

일정 중 한창 더울 때는 섭씨 43도라는 어이없는 기온도 경험했다.


호이안에 있는 동안

아침부터 점심까지 매우 뜨겁고 오후부터 구름이 몰려와 무덥다가

저녁이 되면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씨의 반복이었다.

올드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맛 집이라면

<모닝글로리>와 <미쓰리>를 떠올릴 수 있는데,

모닝글로리는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였기에 후기를 남길 수가 없다.


위치만 공유.





미쓰리 카페 22

(Miss Ly cafe 22)




왜 검색하면 올드타운 중심부에도 하나가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내가 간 곳은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가게는 생각보다 자그마하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다.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더니 다행히 한자리 남아있었고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이 절반 서양인이 절반 정도 느낌.


너무 더워서 맥주가 필요했다.



까오라우!!!


사실 이런 맛 집이라고 유명한 곳들에 대해

맛 보단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

미쓰리도 마찬가지였으나, 현지 아무 식당이나 가서 후회하느니

하루 한 끼는 무난하게 먹는다는 느낌으로 맛 집을 검색해 찾아가는데


나에게 이 까오라우(Cao Lau)는 최고였다.

국수와 튀긴 돼지고기, 채소를 매운 소스에 비벼 먹는 음식인데

매콤한 소스가 국수랑 너무 잘 어우러져서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화이트로즈나, 완톤을 추천하는 글이 많고 맛도 있다고 하지만

난 이 까오라우는 무조건 한 개 시켜놓고 다른 걸 골라야 한다고 생각함.

사진을 보니 먹고 싶다.



Fried Spring Roll



화이트로즈와 완톤은 평이 갈리는 것 같아

어디서나 무난한 스프링롤을 골랐다.


미쓰리 스프링롤은 프레시랑 프라이드 두 종류

이건 돼지고기가 들어간 튀긴 스프링롤이다.

튀긴 건 구두도 맛있다고 하니까.


바삭하고 맛있었지만, 나에겐 까오라우의 반찬일 뿐이었다.




먹어보니 여긴 단지 유명한 집이 아니라 맛있는 집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고,

가격은 다른 다낭/호이안 가게들에 비하면 사악하지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양은 매우 작으니 메뉴를 다양하게 넉넉하게 시키길 권함.











호이안 로스터리

(Hoi An Roastery)



다낭과 호이안 카페에 가면

우리나라의 카페들과는 다르게 아메리카노가 없다?

그렇다고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가 없냐 하먼 또 그런 건 아니고..

커피가 엄청 진하고 엄청 달며, 아이스티 종류가 엄청 맛있다.


아이스티도 진한 커피도 좋다.



1일 1아메리카노에 중독된 나로서는 힘든 일정이었으나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오아시스를 만났으니.






너무나 차가운 음료

특히 커피가 먹고 싶었기에 주문한 아메리카노는

잔이 매우 작고 상대적으로 큰 빨대가 꽂혀있어 한숨에 다 마실 수 있다.


(저렇게 작게 나오는 줄 모르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니

그것만?이라고 되묻기에 목도 마르지만, 체력도 바닥이니 단 걸 마시자

해서 카페스어다를 추가


아메리카노와 카페스어다(CA PHE SUA(DA))를 합쳐봐야

스타벅스 숏 사이즈 정도 양밖에 안된다.




포스팅을 하면서 굉장히 신기한 건

다낭과 호이안에서 찍은 사진이 굉장히 적다는 것.


카페스어다도 연유 위에 추출기를 올려놓고 기다렸다 얼음에 섞어 먹는 커피인데

눈앞에서 추출기로 커피를 내리는 것조차 찍지 않았다니...

그래도 내린 거랑 마시기 직전은 있으니 다행인가


카페스어(다)는 연유와 섞어 마시는 베트남 전통 커피라고 하는데

커피가 진하고 향기롭기 때문에 연유의 단맛과 잘 어우러진다.

(다)는 아이스를 말하는 듯?


올드타운을 다니면 분명 덥고 지치는 시간이 있을 터이니

맥주 한 잔도 좋지만 커피와 올드타운의 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커피 향만으로도 이곳은 추천할만하다.